전쟁 때 헤어진 아들을 기다리는 엄마. 어린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이사도 못가고 평생 같은 집에서 기다리지만 아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생사확인도 안되고 이산가족 상봉 때도 찾아보았으나 어디서도 찾을 길이 없다. 분단 70년의 역사 속에서 어머니는 일제 강점, 강제징용, 정신대, 독립운동, 해방, 6.25, 4.19, 군부독재, 5.18등 수많은 국난을 견뎌내며 내면에 깊은 트라우마를 간직하고 살아왔다. 우리는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왜 이렇게 남북으로 갈라져 아직도 분단과 이산의 고통을 느껴야만 하는가?

"행당동 115번지"는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오랜 기다림의 슬픔 및 고통과, 분단과 이산의 원인인 제국주의와 좌우 이념의 심한 대립을 동시적으로 펼쳐 보인다.